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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가탄신일이자 소중하고도 소중한 연휴의 마지막 날. 오늘은 아무도 만나지 않고 아무것도 하지 말고 정말 나만의 하루를 보내자. 계획했던 여행은 남는 숙소가 없어서 실패하고 대신 골. 여행이 바꿔놓은 것은 아무것도 없었다. 나는 며칠을 향수병에 걸린 사람처럼 멍하니 보냈다. 정신을 차렸을 때는 이미 몇 주가 흐른 뒤였다. 이대로는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들어 서점으로. 11년 전에는 아버지, 동생과 함께 봤던 월식. 지금의 내가 밤하늘의 달과 별을 좋아하는 것도, 가만히 생각해 보면 아버지 덕분이다. 어느 날, 평소보다 일찍 퇴근해 집으로 돌. 새벽녘에 도착한 대구는 밤새 비가 와서 땅 냄새가 더 선명하다. 아스팔트 아래 땅 속 깊은 곳으로부터 올라오는 흙냄새. 첫 차를 타고 경산으로 들어서니 마을 전체에 안개가 낮게 깔려있. 손 없는 날의 반가운 손님. S Blog is powered by Daum.